러스트 벨트란

러스트 벨트란 미국 제조업 경기가 전성기일 때 호황을 구가했지만 사양화 길로 들어서면서 이제는 불황을 맞고 일자리가 줄어들어 '녹이 슬게 된 지대'를 일컫는다.

러스트 벨트에는 미국 자동차 산업의 메카 디트로이트와 철강산업 중심지인 피츠버그 외에 필라델피아, 볼티모어, 멤피스, 오하이오 등 석탄·방직 사업이 발달한 미국 북부와 중서부 지역이 속한다.

1870년대부터 100년간 제조업 호황기를 누렸지만 높은 인건비와 노조의 강세 등이 맞물리면서 1970년대부터 침체기로 접어들었다. 이후 해외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이 저렴한 인건비를 무기로 세계의 공장을 자처하고 나선 데다 미국에서 기술산업 및 금융업 등으로 핵심 산업구조가 개편되면서 여전히 '녹슬어' 있다.

러스트 벨트라는 표현이 특히 주목받았던 이유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대선에서 승리하는데 중요한 열쇠였기 때문이다. 세계화와 자유무역의 직격탄을 맞은 러스트 벨트의 노동자들은 이번 대선에서 보호무역주의와 반 이민정책을 꺼내 든 트럼프를 적극 지지하며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러스트 벨트 지역은 서민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전통적으로 미국 민주당의 텃밭으로 인식돼 왔지만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의 공화당에 대거 투표하는 바람에 힐러리가 패배한 결정적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